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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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7(목) 상처를 치유하는 공동체의 길, 마 18;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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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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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8:1520 (개역개정)

15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16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정하게 하라

17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장은 흔히 “교회 공동체 규범 장(community discourse)”이라고 불리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가 어떤 태도로 서로를 대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치신 장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겸손, 실족하게 하지 말라는 경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비유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수님은 공동체 내에서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처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가르치십니다. 바로 이것이 18:1520의 배경입니다.

 

예수님은 상처를 입은 사람이 피해 의식 속에 머무르지 않도록, 또 공동체가 말없는 갈등으로 병들지 않도록 세 가지의 점진적인 개입 단계를 제시하십니다.

첫째는 당사자 간의 개인적 대화,

둘째는 소수 증인을 동반한 대화,

셋째는 공동체(교회)의 권위 있는 중재입니다.

이 과정은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형제를 되찾기 위한 사랑의 회복 절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이 길을 두려워합니다. 상처받은 감정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고, 상대의 반응이 두렵고, 관계가 더 틀어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갈등을 묻어두고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지만, 상처는 자연히 치유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 한구석에서 ‘쓴 뿌리’로 자라며 더 큰 오해와 왜곡을 만들어 냅니다. 많은 신자들이 이런 경험을 한 번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 3233장에서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기 전 보여준 모습이 바로 이러한 인간의 두려움을 상징합니다. 야곱은 과거의 상처를 확대하여 마음속에서 거대한 괴물을 만들어 냈고, 형의 보복을 상상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음속에 그렸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에서는 눈물로 동생을 끌어안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두려움은 실제보다 훨씬 큰 그림을 마음속에 그려내며, 진정한 화해는 두려움을 뚫고 마주할 때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갈등 해결의 세 단계는 인간적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길입니다. 교회는 단순한 기관이나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가지고 상처를 다루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영적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화해의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임재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결국 우리는 기도하며 나아가기 전까지,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불편한 양심이라는 거인과 마주하기 전까지는 결코 최선을 다했다고 느낄 수 없습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말씀에 순종하는 결단입니다. 마태복음 18장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상처를 직면하는 용기, 사랑으로 대화하는 겸손, 그리고 공동체의 권위를 신뢰하는 믿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주께서 주신 참된 화해와 치유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