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월) 거절 너머에 준비된 사람들, 사도행전 18;5–10
사도행전 18:5-10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 저희가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가로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리라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하고… 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으로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오늘 사도행전 18:5–10 말씀을 읽으면서 바울의 모습이 마음에 깊이 다가옵니다. 바울은 새로운 도시에 들어갈 때마다 늘 유대인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미 율법과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믿기만 하면 구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린도에서는 예상과 달리 거센 반대와 비방이 쏟아졌습니다. 바울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낙심되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던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돌아온 것은 비난과 거절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바울은 옷을 털며 선언했습니다.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다. 이제 나는 이방인에게로 간다.” 이 장면은 깊은 좌절감과 동시에 새로운 결단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길로 가겠다’라는 믿음의 고백처럼 들립니다.
놀라운 것은, 바로 그 순간 하나님께서 오히려 가장 놀라운 열매를 준비해 두셨다는 사실입니다.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의 온 집안이 예수를 믿었고,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며 세례를 받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거절 속에서 하나님은 전혀 예상치 못한 회심을 이루셨던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의 삶에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려다가 거절당하거나 오히려 비웃음을 당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이 사람은 안 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먼저 포기해버린 적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혹은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내 눈에는 전혀 변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심지어는 오래 교회에 다니지만 삶이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네가 판단하지 말라. 나는 여전히 그들을 향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다.”
우리는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다릅니다. 내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바울처럼 거절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역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두려워하지 말라. 침묵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현실적으로는 직장에서 동료들이 믿음을 무심히 흘려버릴 때, 가족이 내 말을 듣지 않고 비판할 때, 친구들이 세상 가치에만 몰두할 때 쉽게 지치고 낙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내가 보기에 절망적인 순간에 하나님은 가장 놀라운 회심을 준비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의 역할은 결과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충성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우리는 “이 사람은 절대 안 될 것이다”라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셨는데 우리가 어떻게 먼저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바울에게 주셨던 말씀처럼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이 약속을 붙들고 살아갈 때, 우리의 작은 순종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예상 밖의 회심을 이루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