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20250611(수) 하늘 시민권자답게 살기, 빌립보서 3:17–21

  • 최고관리자
  • 2025-06-10
  • 201 회
  • 0 건

 빌립보서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 교회에 보낸 사랑의 편지로, 고난 중에도 기쁨과 소망, 그리고 복음의 진리를 강조한 서신입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한 지식이며, 자신이 이전에 자랑하던 유대적 신분과 율법적 의로움은 모두 배설물과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도를 붙잡기 위해 과거를 잊고 앞을 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자신의 결단을 전합니다. 이러한 고백의 흐름 속에서, 바울은 오늘 본문인 31721절에서 그 신앙적 태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바울은 자신이 완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사람이기에, 그 방향성을 본받으라고 말합니다. 신앙생활은 고립된 독주가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여정이며, 믿음의 길을 먼저 걸은 자들의 본을 따라 걸을 때 더욱 든든해집니다. 바울은 자신뿐 아니라, 믿음 안에서 본이 되는 자들을 눈여겨보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 반대의 삶, 즉 겉으로는 신앙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자들에 대해 눈물로 경고합니다. 

이들은 욕망에 지배당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은 배요라는 표현처럼, 자기 만족과 욕구 충족이 삶의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라는 말은, 죄된 것을 오히려 자랑하며, 땅의 것만을 생각하는 태도를 드러냅니다.

바울이 경고하는 이 모습은 단지 당시의 거짓 교사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안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유혹입니다. 겉으로는 신앙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삶의 실제 기준은 세상의 가치와 욕망일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남을 비판하라는 말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가 따라야 할 진짜 정체성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빌립보는 로마의 식민지였고, 로마 시민권은 매우 자랑스러운 특권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의 진짜 국적은 하늘에 있다고 선언합니다. 하늘 시민권이란 단지 천국행 티켓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기준과 정체성의 선언입니다. 하늘 시민권자는 하늘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그의 통치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늘 시민권자는 땅의 가치보다 하늘의 가치를 따르며, 세상의 인정보다 하나님 앞의 신실함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리고 이 정체성은 단지 이상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적인 소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그가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이 말씀은 단지 죽음 이후에 누리는 영적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함께 완성될 구속의 날, 우리의 연약하고 피곤한 몸, 죄와 싸우는 몸이 영화롭게 변화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과 불완전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견디며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위로이자 동기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종말적 소망을 오늘의 삶으로 끌어당깁니다. 우리의 본향이 하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단지 신학적 정보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우선순위를 바꾸는 힘이 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의 눈을 땅에 붙잡아두려 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높이 올라가고, 더 길게 살라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말합니다.

이 세상은 지나가나,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우리가 어디에 속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곧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열쇠입니다. 

진정한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민권에 합당한 삶은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종말의 소망을 오늘의 현실로 끌어오는 신앙의 연습입니다. 우리는 그 나라를 이미 받았고, 그 왕을 이미 알고 있으며, 그 영광을 이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 속에서 하늘 사람답게, 그리스도께 속한 자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하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오늘도 주님의 길을 따라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