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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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8(수) 겸손이 만든 다리, 연합, 로마서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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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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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복음을 전한 뒤, 12장부터는 그 복음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로마서 14장과 15장은 공동체 내의 신앙의 다양성—특히 “믿음이 강한 자”와 “약한 자”의 갈등에 대한 권면으로, 바울은 복음의 진리를 따라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고 품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15장 1–3절은 이러한 권면의 절정에서, 신앙이 강한 자에게 책임을 요구합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롬 15:1–3 상)
신앙이 강하다는 것은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다.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한다"는 말은, 단순히 이해해 주는 차원이 아니라, 짐을 같이 지고 도와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바울은 ‘자기를 기쁘게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자유나 취향을 앞세우지 않고,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절제하고 섬기는 삶을 가리킵니다.
믿는 자는 자기 만족이나 자기 주장보다, 공동체의 유익과 덕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라"는 말씀은 사랑이 추상적인 감정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며, 다른 사람을 세워 주는 삶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혼자 높은 곳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사람을 붙잡아 세우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권면의 최종적인 본보기로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영광과 권리를 내려놓고, 우리 죄를 대신해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대신하는 삶'의 가장 위대한 예입니다.
오늘날 우리 삶의 자리에서도 이 말씀은 깊은 도전을 줍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우리는 때로 ‘믿음이 약한 자’를 만납니다. 성숙한 자는 그들을 판단하지 않고, 그들을 품고 기다리는 자입니다. 더 나아가 그들을 위해 자기를 내려놓고, 그들의 짐을 함께 져 주는 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랑을 먼저 받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자기를 부인하셨기에, 나도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은 결코 손해보는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길을 따라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참된 연합과 평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바울이 이끌어 가는 결론처럼, 우리는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게 될 것입니다(롬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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