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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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수), 겸손히 순복하기, 야고보서 4;6-10

  • 최고관리자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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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4장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방식과 가치에 휘둘리는 이들을 향해, 그 이중성과 위험을 경고하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면서도 그것이 신앙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비교와 경쟁, 시기와 자존심, 만족할 줄 모르는 탐심이 삶의 중심이 되어버릴 때, 우리는 하나님과 점점 멀어집니다. 이런 삶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힘과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야고보는 그런 이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강력한 초청이라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6). 여기서 은혜는 우리의 행위에 근거한 보상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호의와 도우심입니다. 겸손은 그 은혜를 받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겸손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야고보는 먼저 하나님께 복종하라고 말합니다(7). 복종은 굴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 앞에 자신의 자아와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권위 아래 들어가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는 마귀를 대적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수동적인 저항이 아니라, 적극적인 거부이자 싸움입니다. 그런데 이 싸움에서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능력이 아닌 자기 힘으로 유혹과 싸우려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분노가 올라올 때, “참아야지, 내가 이겨내야지하며 이를 악물고 억누르려 합니다. 미디어 지나친 유혹 앞에서도 이번 한 번만 넘기자고 자제력을 의지합니다. 비교와 시기의 감정 앞에서는 자존심이나 자기합리화로 견디려 합니다. 이런 태도는 모두 하나님께 순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자원으로 유혹을 통제하려는 방식이며,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싸우는 모습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시작됩니다. 분노가 올라올 때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주님, 제 마음이 요동칩니다. 이 감정을 주님께 맡깁니다라며 하나님께 감정을 드리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나친 미디어에 대한 유혹이 올 때는 회피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 제 눈과 마음이 주의 거룩함을 향하도록 도와주소서하며 말씀을 붙들고 예배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비교의식이 올라올 때는 주님, 저의 가치는 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 주님의 시선에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영적 시선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싸움은 겉으로 보기엔 연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가장 강력한 방식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이 싸움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친히 우리를 가까이하시고(8), 싸움의 주도권을 주님께서 쥐시며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하나님과의 가까움은 회개의 걸음을 동반합니다. 죄로 더러워진 손을 씻고, 두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8). 진실한 회개는 단지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분열된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하나로 모으는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야고보는 죄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로 인해 애통하며 울라고 권합니다(9). 우리의 웃음이 애통으로, 즐거움이 근심으로 바뀌는 순간은 하나님의 시선으로 죄를 보는 각성의 시간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껍데기뿐인 자기반성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죄를 깊이 슬퍼하며 마음이 찢어지는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회복의 출발점과 완성은 바로 겸손입니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10). 세상은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는 이에게 자리를 주지만, 하나님은 오직 자신을 낮추는 자를 높이십니다. 그 높임은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인정 안에 세워지는 존재로서의 회복입니다. 하나님이 친히 붙드시고, 은혜로 견고히 하시는 삶입니다. 

야고보의 이 말씀은 단지 한순간의 회개의 결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매일의 싸움 속에서, 유혹 앞에서, 반복되는 실망 속에서,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고 복종하며 겸손히 살아가기를 요청합니다. 유혹은 끊임없이 다가오지만, 하나님께 순복하고 가까이 나아갈 때, 우리는 더 이상 혼자의 힘으로 싸우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혜의 싸움 속에서,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높이시고 새롭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