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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묵상: 12.16(화) 빌라도, 요18;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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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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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8:31–38

31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32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33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5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37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하신대

38   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본문 해설:  진리를 묻는 사람, 진리를 피하는 사람

 

빌라도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다.로마의 총독으로서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고,

예수님의 운명을 결정할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 앞에 서 계신 분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

 

예수님은 자신을 변호하지 않으셨다.대신 분명히 말씀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러 이 땅에 왔다.”

 

예수님은 정치적 왕이 아니었다.

칼과 군대로 세워지는 왕도 아니었다.

그분은 진리의 왕이셨고,진리를 듣는 자들이 따르는 왕이셨다.

 

빌라도는 그 말을 듣고 질문한다.

“진리가 무엇이냐?”

 

이 질문은 깊어 보이지만,사실은 진리를 알고 싶어서 던진 질문이 아니다.

이 질문은 결단을 피하려는 질문이다.

진리를 붙들면 선택해야 하기에,선택을 미루기 위해 던진 질문이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예수님이 위협적인 반역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사람들의 눈치를 보았다.

군중의 소리, 지도자들의 압박,자신의 자리와 평판을 계산했다.

 

그래서 그는 진리를 선택하지 않았다.대신 침묵과 회피를 선택했다.

결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선택이야말로가장 비겁한 선택이었고,

가장 무거운 책임을 남긴 선택이었다.

 

빌라도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오히려 너무 익숙하다.

 

우리도 말씀을 들을 때가 있다.

옳다는 것을 알 때가 있다.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순간,결단이 요구되면 마음이 흔들린다.

이 선택이 내 관계를 깨뜨리지는 않을지,

내 자리와 안정이 무너지지는 않을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계산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으로 버틴다.

기도로 미루고,생각해 보겠다는 말로 넘기고,

때를 기다린다는 이름으로 순종을 늦춘다. 

그러나 진리는듣는 순간부터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진리는 중립을 허락하지 않는다.

따르든지, 외면하든지둘 중 하나를 요구한다.

 

예수님의 말씀은지식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 안에 들어오면반드시 삶의 방향을 바꾸려 한다.

결단과 순종을 요구한다.

 

빌라도처럼 머뭇거리면진리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진리를 놓치면예수님을 놓치게 된다. 

그러나 진리를 따르는 사람은비록 손해처럼 보이는 길을 가더라도

결국 생명과 자유를 얻게 된다.

사람들의 시선은 잠시 흔들 수 있지만,진리는 영원히 우리를 붙든다.

 

오늘 이 말씀은 조용히 묻는다.

 

나는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외면하고 있는 진리는 없는가.

결단 대신 회피를 선택하고 있는 자리는 없는가.

사람의 눈이 하나님의 뜻보다더 크게 보이는 순간은 없는가.

 

 예수님은 오늘도 말씀하신다.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는다.”

 

진리는 질문으로 피할 대상이 아니라,삶으로 따를 부르심이다.

오늘, 나는 어느 편에 서 있는가.

 

세상의 권력은 진리를 판단할 능력이 없다. 

진리에 속한 자만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다(요 10:27).